工大 ‘이론 위주 → 현장 중심’ 바뀐다
문화일보 8면 TOP | 기사입력 2014-04-10 14:03 | 최종수정 2014-04-10 15:21

‘이론중심’의 연구와 교육이 이뤄지던 국내 공과대학이 앞으론 ‘실용’과 ‘이론’을 동시에 겸비한 대학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논문 위주로 진행되는 공대에 대한 정부재정지원사업 평가와 교수평가•채용 방식을 산학협력활동 등 실용 위주로 바꾸기로 했다. 공대를 진정한 창조경제의 요람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취지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8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날 자문회의에는 지식재산(IP)에 대한 ‘시장주도 개방형 가치평가 체제 구축방안’과 ‘기술출자기업 활성화 방안’도 함께 보고됐다.

공과대학 혁신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현재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에 등재된 논문 위주인 공대 재정지원사업과 교수평가를 산학협력활동 등 실용 위주로 바꿀 계획이다. SCI 등재 논문 위주의 평가로 인해 대학이나 교수가 현장과 동떨어진 이론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SCI 논문 없이 우수한 산업체 실적만으로 공대 교수가 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된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공대 교수 채용시 산업체 경력 100%를 대학 재정지원사업의 평가 지표로 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대생의 현장 역량 강화를 위해 중소•중견 기업과 대학 간 정보통신기술(ICT) 학점이수 인턴제 및 채용연계형 산업인턴제도 확대된다. 공학기초 과목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확대되고 공학기초와 전공과목의 비중도 강화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안식년 공대 교수의 산업체 파견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수 업적 평가에 이를 반영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공대기술을 활용한 연구소기업 설립도 현재 52개에서 2017년까지 100개로 늘릴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10일 “정부 부처는 물론 출연연구소, 대학, 산업계, 금융권에 이르기까지 창조경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산•학•연 연계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통독 전 낙후된 지역이었던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드레스덴공대, 중소기업이 삼각편대를 이뤄 글로벌 ‘히든 챔피언’을 만들어내고, 드레스덴은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했다”며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 일자리를 만드는 데 과학기술이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환•오남석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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